나는 어쩌다 이 길에 들어 섰을까?
처음 뵙겠습니다.
베노꼬 발명가 김영대 입니다.
저는 어릴 때부터 장이 약하여서 항상 배에서 물 흐르는 소리나 꼬르륵~ 거리는 소리가 크게 났습니다.
마흔 살이 될 때까지, 밥 숟가락 놓기가 바쁘게 화장실로 달려가서 물변을 쏟아 내었습니다.
어떤 때는 하루에 5~6번씩 물변을 보기도 했습니다.
아내는 이렇게 한탄 했습니다.
"먹는 것보다 더 많이 쏟아내는데, 어떻게 살이 붙겠노?"
마흔이 되도록 삐쩍 말라서 바람에 날려갈 것 같은 불쌍한 모습으로 살았습니다.
조금만 무리해도 피로해서 쓰러졌으며,
수시로 혀나 입 안이 헐어서 음식을 먹지 못하였습니다.
툭하면 몸살과 감기에 걸려서 골골거리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.
청년 시절에는 국토순례와 백두대간 종주도 꿈 꾸었지만, 허약한 체질 덕분에 꿈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.
어릴 적에는 어머님이 좋다는 약이나 식품을 구해서 먹였고,
결혼 후에는 아내가 그 일을 대신하였지만, 마흔이 되도록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.
마흔 살 생일.
인생의 황금기에도 여전히 감기몸살로 골골거리고 있는데,
'이런 건강으로 노년에는 어떻게 지낼까?'
생각할수록 기가 찼습니다.
'도대체 내 몸은, 어디가 문제가 있길래 병원에서 고치지 못하는 걸까?'
그런 고민을 하던 어느 날, 오기가 생겼습니다.
'그래, 아무도 못 고치는 내 병, 내 손으로 고쳐보자! '
저는 화학제품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을 해결하는 업무만 오랫동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.
눈에 보이지 않는 불량도 원인을 찾아내어서 해결하였기 때문에,
내 뱃속에서 발생하는 '이상한 현상'의 원인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.
설령 병을 못 고치더라도, 원인이라도 확실히 알고 나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았습니다.